기어코, 또다시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당도했다.

이천이십삼년도 어찌저찌 잘 버텼고, 살아남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새해를 맞이하며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내년에는 더 행복해지자, 내년에는 더 성공하자. 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한다.

우리 대부분은 행복과 성공이라는 단어에 너무 매몰되어 있지 않나?

삶이라는 것이 꼭 행복해지려고, 성공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와 자기 자신이 행복과 성공이라는 단어에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지 않은지 모두가 스스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해서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반드시 행복하게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반드시 성공한 삶을 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우리의 삶은 그냥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묵묵히 하루, 또 하루를 그저 잘 버티고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버텼구나, 살아남은 삶에 감사하며. 모든 사람이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빌며.

모든 이들의 안녕과 평온을 기원하며.



안녕 이천이십삼년,



안녕 권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