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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shitasusual

20190717

나름 치열하게 혹은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삶이 나아지질 않았다는 것은 내가 생각보다 열심히 살지 않았거나 남들보다 재능이 없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때때로 불특정 다수에게 이런 질문을 듣곤 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겠냐고. 처음 몇 번은 이런 질문에 대해 혼자 고민하곤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나의 대답은 '아니오'로 정해졌다. 이유인즉슨 지난 세월 동안 내 기준에서 나는 최대한 열심히 살아왔고, 과거로 돌아가봤자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 거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처음 주제로 돌아가서 지금 내 삶이 이 정도인 것은 내가 덜 열심히 살았다기보단, 남들보다 재능이 없어서 이렇게 사는 셈이 되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해봤자 돌아오는 얘기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식의 순전히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말들뿐으로 그런 얘기를 들을 때면 지금껏 내가 속으로 피를 토하며 노력한 결과가 이 정도뿐이라는 것의 박탈감을 위로받기에는 전혀 위안이 안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이 글도 결국은 나 스스로가 변명하기 위한 구실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겠느냐. 라는 대답에 '아니오'라는 대답을 한 것은, 진정으로 치열하게 살아오지 않은 지난 과거에 대한 두려움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