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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7

2020년이 되었다. 그리고 벌써 7일이 지났다. 소감을 쓰자면,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 지난날의 연초는 어땠는지 되돌이켜 봤는데, 이상하리만치 올해 연초의 기분은 다른 연도에 비해 썩 좋질 않다. 뭐랄까 그런 것 있잖아,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왠지 그 예감이 다 적중할 것 같은 기분. 올해는 시작부터 엉망이다.

 

그에 비해 2019년도의 연말은 꽤 좋은 날이었다. 여자친구를 만나러 처음으로 유럽을 갔는데, 유학 생활 중인 벨기에에 갔다. 약 2주일 정도. 와플도 먹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처음 간 유럽은 내가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접했던 상상했던 그런 유럽이었다. 큰 기대가 없었던 만큼 그 여행은 만족도가 높았다. 큰 행복은 여자친구와 함께 할 수 있었던 매 순간들이었고, 작은 행복들도 함께 했었다. 가령 함께 와플을 먹는다던가, 라이브 재즈 펍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 혹은 마트에서 장을 봐서 함께 밥을 해 먹는 것들 말이다.

 

그래서인지 2019년 12월 30일 브뤼셀 공항에서 혼자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의 시간을 기다릴 때, 좋지 않은 기분들이 물밀 듯이 덮쳐왔다. 그런 기분을 안고 31일 한국에 도착해 새해 카운트를 내 방에서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들을 몇 개 처리하느라 신경도 못 쓴 것부터가 2020년의 시작이었던 것이 이 우울하고 이상하리만치 안 좋은 일들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의 원인일까?

 

사실을 말하자면, 이건 나의 과민일 수 있지만 지난 7일 동안 사소하고 중대한 나의 기분을 안 좋게 하는 사건들이 몇 개 있었다. 그건 일과 관련된 부분이 몇 개 있고, 나 자신의 문제도 몇 개 있다. 하지만 그걸 알아도 어쩔 수 없다. 벌어질 일들은 항상 벌어지기 마련이고, 우리는 그저 삶이란 강줄기에 유영하며 살 수밖에 없으니, 그저 허우적댈 수밖에. 발버둥 칠수록 고통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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