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안녕하셨나요.

저는 그럭저럭 잘살고 있습니다.

때때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삶에 충실히 주어진 일에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게 최선일까 싶을 때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그것들은 그때의 나로서 최선이었던 것 같아요.

잘 살고 계시는가요? 늘 그렇지만 저는 잘 사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 가끔은 울고, 가끔은 웃고 그러는 게 잘 사는 거라면 잘살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엔 조금 바쁘게 살았어요. 크고 작은 실수도 하고 그사이 몇 가지 성취도 이루었습니다. 사람이 완벽하면 매력이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 또한 완벽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럭저럭 매력적인 사람일까요?

최근엔 제가 사랑하는 뮤지션 중 하나인 류이치 사카모토가 타계했습니다. 죽음이란, 필연적이지만 제가 사랑하는 것들이 하나둘씩, 이 세상에서 지워질 때마다 나 또한 언젠가 지워질 텐데 이렇게 아웅다웅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 또한 삶에 충실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사랑받은 것이겠지요. 그렇기에 저 또한 저의 삶에 충실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