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2년 1월 1일 지금 시간은 새벽 2시 7분을 가리키고 있다. 어제 2021년의 마지막 글을 쓰고 대략 4시간이 지나는 동안, 작업실에 혼자 음악을 듣고 해야 할 일들 몇 가지를 하다 보니 자정이 지난 지도 모른 채 2022년을 맞이했다. 어려서부터 나는 해가 뜬 낮보다 어두운 새벽을 더 좋아했다. 이 무렵에는 시간도 더 빨리 흐르는 것만 같이 정신을 차려보면 한두 시간은 우습게 지난다. 낮에는 지루하게도 가지 않던 시간이. 그깟 숫자가 뭐 대수라고 2021년에서 2022년이 되었다 생각하니, 뭔가 마음가짐도 새로워진 것 마냥 경건한 마음이 한쪽에 싹을 틔운다. 어떻게 보면 매일 똑같은 하루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2. 올해로써 벌써 코로나가 4년 차가 된다. 금방 끝날 것만 같던 펜데믹은 끝이 날 줄 모르고 새로운 변이종들이 나타나고, 많은 사람이 아프고, 죽었다. 2021년이 시작될 때만 해도 코로나가 그해 안에 종식되길 희망을 품었지만, 2022년을 맞이하는 지금 심정은 솔직히 희망조차 크게 가져지질 않는다. 희망보단, 이제는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커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한 해는 나에게 있어 이룬 것 없이 흘려보내기만 한 해라고 나는 생각을 해서일까? 올해를 마무리할 때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