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십팔번째 개소리의 서문은 내 첫 우한 폐렴에 관하여 얘기해보고자 한다. 우한 폐렴이 번지고 근 몇 년간 운수 좋게도 피해왔던 것이 이번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나 또한 한 명의 피해자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도 지금은 좀 괜찮아져서 원래의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증상이 발현되고 대략 삼사일 남짓은 꽤 힘들었다. 깨어있는 순간에도 제정신이 아닌듯했다. 비유가 아니라 문장 그대로의 증상이었다... 우한폐렴이라는게 뉴스나, 주변인들에게 경험담으로 들었을 때는 피부로 와닿지 않았는데, 내가 걸려보니 이게 정말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느꼈다. 두 번은 걸리고 싶지 않다.

  2. 아직 자가격리 기간 중인데, 일주일 정도의 격리 기간, 날씨는 완연한 봄이 되었다. 분명 저번 주만 해도 꽤 추웠는데... 지금 밖은 봄을 알리는 빗소리가 추적추적 내린다. 격리 중이라 밖을 못 나가니 집에서 그간 (귀찮아서) 미뤄뒀던 정리를 좀 하였다. 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닌데 그동안 왜 미뤘던 건지. 어찌 보면, 사람들은 크고 대단한 것에만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작고 사소한 것들에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생각보다 후자에 공을 들이는 것들이 더 중요한 일이란 것을 새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