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걸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살면서 때때로 하긴 했지만, 요즘 들어 더 잦아진다. 하루에도 수십번 스트레스와 싸우며 자신을 다독이며 버티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힘든 일이 있으면 어리광이나 투정으로라도 넘길 수 있겠지만, 사십이 가까이 되고 나니 나의 힘듦이나 고통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은 그다지 큰 위로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지난 수년간 학습해왔다. 오히려 나의 약점을 드러내는 꼴이 되고 마는 상황을 여러 번 겪었다. 그런 일이 되풀이되고 나니 괜찮은 척, 안 힘든 척하는 것이 익숙해진다.

  2.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불행하지 않게 사는 법을 더 생각하며 살게 된다. 삶이란 게 행복하게 사는 것보다. 불행하지 않게 사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 행복은... 나의 노력으로 일부분 쟁취할 수 있다면, 불행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현듯 찾아온다. 시도 때도 없이.

  3. 2022년도 어느덧 한 달 하고도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는 유난히도 지난날보다 다사다난했다. 자의적으로도 타의로도 힘든 상황을 몇 번이고 겪었다. 연달아 오는 불행을 이겨내기엔 아직 내가 덜 강한가 보다. 혹은 내가 그 고통을 감내하기엔 너무 약한 사람인 것 같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버틸 수 있을 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