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실 본 계약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5년을 넘게 살아온 거처를 떠나려고 하니 여러 가지 감정들이 뒤엉긴다 물론 그중 제일 도드라지는 건 후련한 마음이지만. 사실 집과 작업실을 분리한 건 작년 11월경이었기 때문에 주거지를 옮긴 지는 반년이 넘었지만(그래봤자 바로 밑의 집이다) 지난 시절 동안 작업실 겸 집을 겸해준 장소에는 여러 추억들이 많이 녹아있다. 처음 이곳에 독립했을 때 했던 집들이가 생각난다 그 친구들은 아직도 서로의 길을 응원하며 힘이 되어준다. 그들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죽기보다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고,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던 감정들도. 이제는 떠나간 시간이다.
- 새로운 작업실은 조금 더 접근성이 좋고, 출입이 간편한 이태원역 근처 주택의 1층으로 정했다. 이사에 대한 생각이 막연하던 순간에 주변 친구들의 조언으로 확신을 얻고 마음을 결정한 지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계약된 장소다. 물론 100% 마음에 드는 공간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지금 내 상황에선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크기도 약 1.5배 정도 넓어지고 제일 맘에 드는 건 누군가를 초대하기도 부끄러운 오르막과 계단에 작별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물론 거실 통창으로 볼 수 있던 스카이뷰를 더는 못 보는 것은 아쉽기도 하지만, 그런 건 이제 사치란 것을 안다.
- 이사를 앞두고 인테리어를 준비하며 생긴 고민들은 살면서 크게 해보지 않았던 고민이라 깊은 딜레마에 빠졌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가구나 조명 등 인테리어에 관한 건 크게 신경 쓰고 살지 않았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것들을 사는 이케아 같은 것에서 대충 해결하는 편이었달까. 고양이들도 있기도 하고... 그것보단 사실 '의식주' 중에서 나라는 사람은 '의'에 대부분의 지분을 투자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번 이사에서는 인테리어에 진지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주변에 자문 도하고 찾아보기도 했는데, 옷과는 다른 레벨의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레플리카를 사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성격이기도 하고, 한번 마음먹은 건 적당히 못 하는 성격이라. 벌써 처음 생각했던 예산을 훨씬 상회하는 지출을 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흔히하는개소리2
2021. 7. 1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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