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12시가 지났으니 어제였다) 드디어 잔금을 치르고 사실상 정식 입주를 하게 되었다. 아, 근데 천천히 둘러보니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귀찮아서 그냥 싹 갈아엎자는 생각에 바로 근처 시공사 한군데 전화해서 견적을 내고 당장 내일 시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내 집도 아닌데 큰돈 쓰시냐는 시공사 사장님의 말씀에 몇 년 동안 내내 신경 쓰여서 스트레스받을 바에 돈 써서 바꾸는 게 낫다고 말씀드렸더니. 대답을 망설이다 마셨다. 뭐, 돈 주겠다는데 받는 입장에서 사족 붙일 필요가 있겠냐마는. 일단 귀찮은 건 업체에 맡기고 셀프로 할 수 있는 건 내 손으로 끝내야겠다. 셀프인테리어 많이들 하지만 경험해 본 바로는 그거 할 바에 돈 좀 써서 업체 쓰는 게 낫다. 첫 번째로 결과물이 전문가가 한 거랑 셀프로 한 거랑 퀄리티의 차이가 분명하고 이 더위에 에어컨도 설치 안 했는데 그 지랄하다가 더워 뒤질 수도 있다.

  2. 나름 인테리어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건 음향 장치인데 뭐 그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공간에서 스피커가 주는 힘이 크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 이유에서는 소리에서 느낄 수 있는 미묘한 차이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확실히 다르다고 할까... 뭔가 머릿속에 있는걸 글로 썼더니 중2병 같은 말이 나와버렸다. 어쨌든 그래서 몇몇 지인이 추천해준 시스템 중에 때마침 앰프와 스피커를 세트로 함께 판매하는 독일 판매자를 찾았는데... 되지도 않게 번역기를 돌리면서 어렵게 소통한 결과 본인이 택배를 붙이러 갈 수 없으니 픽업해달라는 요청에 박스 패킹만 부탁하였더니. 포장할 방법이 없다며... 직접 와서 포장해가란다... 음 한국에도 이런 경우가 있나...? 아무튼, 내일 DHL이나 FEDEX 쪽에 연락하여 픽업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