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온 지 반년이 넘었지만, 집 정리에 진척이 없다. 나의 게으름이 한몫하겠지만 곰곰이 지켜보니 쓸데없는 짐들이 너무 많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팔 것은 하나둘씩 처분하고 있다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나이를 먹으니 쓸데없는 짐들도 많아졌지만, 더불어 쓸데없는 생각과 걱정들만 더욱 늘어난 것 같다. 가진 것이 없을 때는 작은 것 하나마저 소중했었는데... 소중하다는 감정에 무뎌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