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잠들 수 없는 날들이 있다. 오늘 같은 날이다. 피로한 몸은 끊임없이 내게 잠을 자라 하지만, 두 눈을 감으면 오만가지 생각들이 밀려온다. 마치, 파도처럼. 문득 정신 차려보니 시계 초침이 벌써 새벽 6시를 가리키고 있다. 주변 공간은 그저 아침을 기다리며 고요한 적막에 둘러싸여 있다. 이 고요함이 폭풍전야와도 같아 당장이라도 무언가 재난이 들이닥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온몸을 감싼다. 요즘 나는 평온하나, 항상 불안감에 뒤쫓기며 살아가고 있다. 수많은 선택지가 주어진 삶 속에서 하나하나 내가 선택한 것들의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다. 언제나 그렇듯 확신은 없다. 그저 결과만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