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 벌써 3월이네. 마지막 글이 1월 2일이니 대략 2개월이 지났다. 대충 그냥저냥 먹고 살 만큼 바빴다. 연초에 큰 불행을 겪고 나니, 다행히 아직까진 무탈하기만 하다. 뭐 그렇다고 불안한 마음은 어디 가질 않지만. 딱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으니 쓸 말은 없지만, 반쯤은 의무적으로 타자를 두들긴다.

  2. 뭐…. 오늘은 미뤄두었던 빨래를 좀 하고 베란다에 방치됐던 재봉틀을 꺼내 오-랜 기간 입지 못했던 몇 가지 옷들을 간단하게 수선했다. 사실 수선집에 맡기려고 했는데 설명해도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나오는 경우도 더러 있고. 그것보다 제일 큰 이유는 수선집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그동안 안 갔던 게 제일 크다. 일 때문에 몇 번이고 수선집을 드나들지만, 그때마다 정작 내 옷은 뒷전으로 까먹는다. 다음엔 꼭 챙겨가야지 하면서도.

  3. 요즘엔 까먹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에 뭐라도 적어두는 것이다. 쓸데없는 넋두리 같아 보여도 이따금 지난 글들을 보면, 아- 그때 이런 일이 있었느냐고 하며 잊고 있던 기억들이 떠오르곤 한다. 언젠가 내가 글을 쓰는 것조차 잊고, 이곳의 존재 또한 잊게 되겠지. 그전까진, 이 의미 없어 보이는 일도 종종 하려고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