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지랖이 무섭다고, 예년과 다르게 날씨가 따뜻하단 말을 한 게 무색할 정도로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에 보일러를 틀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사흘 내리 비가 내리더니 본격적인 겨울이 온 것만 같다.

  2. 지난달 고민만 하며 미뤄두었던 전기 자전거를 구매했는데 한 달을 채 타지 못한 채 겨울 동안 보관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된다. 전기 자전거를 구매하고 근 한 달 동안 확실히 생활반경이 넓어졌는데, 필자는 운전 면허가 없기 때문에 일생을 대중교통에 의지하여 이동했던 사람으로서 개인 이동 수단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삶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닫게 되었다... 뭐 물론 오토바이보다는 전기 자전거가 속도 면에서는 효율이 안 좋긴 하지만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운전 면허를 따더라도, 오토바이는 타지 않을 것 같다.

  3. 서른 살이 된 지, 엊그제인 것만 같은데 벌써 삼십 대 후반이 되었다. 내 삶도, 내 신념도 인생을 대하는 태도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제는 인생을 긍정적이고 좋은 쪽으로만 보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실제로도 지난 과거는 너무 부정적이고 삐딱한 시선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물론 그 시절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그런 것들은 모두 내게 필요했던 과정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열등감이란 것이 내 삶의 원동력이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나라는 사람을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4. 지금의 내가 뭐 엄청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껏 내가 쌓아 놓은 모든 것들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지금의 내가 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고, 나의 삶의 일부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내가 비싼 차를 타거나, 좋은 집에 살진 않더라도 커리어의 측면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줄곧 쫓던, 그리고 바랬던 것에 근접하게 다가가고 옳게 가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